인터넷을 하다 보면 다양한 성격 테스트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MBTI 테스트, 에니어그램, 빅파이브 성격 검사, 심지어 동물 유형 테스트나 색깔 심리 테스트까지 존재한다. 오늘은 성격 테스트의 신뢰도와 재미로 하는 성격 테스트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이다.
이러한 테스트들은 간단한 질문 몇 가지로 내 성격을 분석해주고, 결과를 보면 "정말 나랑 똑같다!"라고 공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성격 테스트를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단순한 재미로 즐기면 괜찮지만, 이를 지나치게 신뢰하거나 인간관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1) 성격 테스트의 과학적 근거, (2) 성격 테스트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이유, (3) 성격 테스트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성격 테스트, 과연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까?
성격 테스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심리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공식적인 성격 검사 (예: MBTI, 빅파이브, MMPI 등)
엔터테인먼트 목적의 간단한 심리 테스트 (예: 혈액형별 성격, 동물 유형 테스트 등)
하지만 과학적인 연구가 기반이 된 테스트조차도 100% 신뢰할 수는 없다.
① MBTI – 널리 알려졌지만 신뢰성 논란이 있는 테스트
MBTI는 가장 유명한 성격 테스트 중 하나지만, 심리학계에서는 신뢰성과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
MBTI는 테스트를 받을 때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사람이 몇 주 간격으로 MBTI 테스트를 받았을 때 약 50%가 다른 유형이 나왔다.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적절한가? 사람의 성격은 복잡한 스펙트럼에 걸쳐 있는데, MBTI는 이를 네 가지 범주(E/I, S/N, T/F, J/P)로 구분하여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② 빅파이브(Big Five) –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성격 검사
MBTI와 달리, 빅파이브(Big Five) 성격 모델은 학문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성격 검사다.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우호성(Agreeableness), 신경증(Neuroticism)의 다섯 가지 성격 요소를 측정한다.
여러 연구에서 일관된 결과를 보이며, 성격의 변화도 측정할 수 있다.
③ 재미로 하는 성격 테스트 – 과학적 근거 없음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물 유형 테스트, 혈액형별 성격 분석, 좋아하는 색깔 테스트 등은 심리학적 근거가 거의 없다.
혈액형과 성격은 아무런 과학적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O형은 외향적이고 A형은 소심하다" 등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런 테스트들은 바넘 효과(Barnum Effect)를 이용한다. 바넘 효과란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모호한 성격 설명을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 심리적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당신은 내성적이면서도 때때로 외향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같은 문장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즉, 과학적으로 검증된 성격 검사조차도 한계가 있으며, 특히 단순한 인터넷 성격 테스트는 재미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성격 테스트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이유
성격 테스트를 여러 번 해보면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성격이 변해서가 아니라, 테스트 자체의 한계와 개인의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① 개인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답변이 달라짐
같은 사람이 같은 성격 테스트를 여러 번 받아도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는?
테스트를 받을 때의 기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회적 기대에 맞춰 답변을 다르게 선택할 수도 있다.
특정 상황에서는 내향적으로 행동하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외향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② 테스트 자체의 한계
많은 성격 테스트는 객관식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답변이 제한적이다.
이분법적인 답변(예: "당신은 외향적인가요, 내향적인가요?")은 개인의 복합적인 성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③ 성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함
사람의 성격은 완전히 변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래는 내향적이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점점 더 외향적인 성향을 띨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성격 테스트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성격 테스트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
그렇다면 성격 테스트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테스트를 무조건 믿거나 인간관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① 재미로 즐기되, 맹신하지 않기
MBTI, 에니어그램, 혈액형 성격 테스트 등은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다.
성격 테스트 결과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② 자기 성찰의 도구로 활용하기
성격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MBTI에서 J(계획형)로 나왔는데, 정말 계획을 잘 세우는 편인가?"와 같이 실제 행동과 비교해볼 수 있다.
③ 성격이 다르다고 해서 인간관계를 단정 짓지 않기
"나는 INFP라서 ESTJ랑은 절대 안 맞아!"와 같이 성격 유형만으로 인간관계를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지만, 노력과 이해를 통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 성격 테스트는 어느 정도 참고할 수 있지만,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성격 테스트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은 기분, 상황, 테스트의 한계 때문일 수 있다.
✔ 성격 테스트를 인간관계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보다, 자기 성찰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격 테스트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타인을 더 잘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절대적으로 믿기보다는, 유연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